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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의 아름다운 얼굴 ㊺ 파람이봉사단서강민단장

입력 : 2016-10-12 13:13:00
수정 : 0000-00-00 00:00:00


   

파란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버스에서 내린다. 또 다른 버스에서도 같은 일행인 듯 파란 조끼가 내린다. [파람이가족봉사단]이란 글씨가 선명하다.

지난 10월 9일 투명한 가을햇살을 받으며, 장애인과 결연을 맺어 봉사활동을 하는 [파람이 가족봉사단]이 헤이리, 출판단지, 반구정, 임진각을 도는 시티투어를 했다. 한 가족이 한 명 또는 두 명의 장애인들 손을 잡고 버스에 오르고 내리면서, 헤이리 거리도 걷고, 출판단지 지혜의 숲도 가고, 반구정에 같이 올라 임진강을 바라보고, 임진각에서 임진강철교를 내려다보며, 평화와 통일을 기원했다.

전국에서 부러워하는 봉사단

파람이가족봉사단은 2001년 만들어진 봉사단체이다. 파주시자원봉사센터는 오랜 봉사활동을 통해 자원봉사가 장애시설 봉사나, 장애인에게 일회적이거나 간헐적인 봉사로 그치는 것이 안타깝다는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장애인과 봉사자를 결연맺게 하여 장애인들에게 가족이라는 소속감을 주어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봉사로 발전되기를 바라며 ‘파람이가족봉사단’을 만들게 된 것이다.

이 봉사단은 역사가 15년이 되었다. 다른 지역에서는 파주의 이 장애인결연가족봉사단을 부러워한다. 장애인과 가족결연을 맺고 집으로 데려와 가정체험도 하고, 함께 문화활동도 하고, 봉사학교도 여는 일은 많은 사람이 모여서 우루루 활동하는 것과 달리 생색도 나지 않고, 활동에 드는 정성도 적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원봉사센터에서 엄두를 못내는 것이다. 그래서 파람이가족봉사단은 봉사대회에서 수상을 하기도 했다.

 

   

오직 파주에만 있는
장애인결연가족봉사단’ 

 


▲10월 9일 반구정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있는 파람이봉사단 가족들

역사가 오래다보니, 유치원때 ‘파람이가족봉사단’을 시작했던 아이들이 고등학생, 대학생이 되어, 재작년에는 청년부 모임을 따로 갖기도 했다.

이번호 「파주에서」가 찾은 파주의 아름다운 얼굴은 이 ‘파람이봉사단’의 서강민 단장이다.

  

▲파람이봉사단은 몇몇 가족이 모여 나들이를 하기도 한다.
   

파주에서 더 행복한 서강민씨 가족

서강민씨(50세, 운정 한빛마을 5단지)는 2011년에 파주로 이사왔다. 그가 다니는 현대모비스 서부사업소가 원당에서 파주 축현리로 옮기게 되면서 파주로 오게된 것. 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있었기에 ‘이사를 하면 부모님께서 적응을 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을 했는데, 지금 두 분 모두 만족하신다고 한다. 아버지는 아파트 단지안 경로당을, 어머니는 아파트의 커뮤니티시설을 이용하면서 대단히 행복해하신다고. 한빛마을 5단지는 2,000여 세대가 살고 있는데, 아파트 안에 휘트니스와 사우나 시설 등이 잘 갖추어있어 온 가족이 아주 잘 이용하고 있다며 아파트 자랑을 한참 동안했다.

 

“파주에 와서 행복한 점, 첫째는 공기가 좋다는 거예요. 서울 살다가 온 사람은 다 알아요. 그리고 두 번째는 차량 혼잡이니 주차문제가 없다는 거죠. 서울에서는 집 앞에 주차해도 2중, 3중이고, 도심에 차 갖고가는 것을 고민해야하는데, 파주에서는 그런 고민 없어 정말 좋아요.” 그는 파주에 와서 아주아주 행복하다고 한다. 부모님과 부인과 딸, 다섯이 오순도순 살면서 서강민씨는 봉사도 많이 하고, 스포츠도 즐기는 멋쟁이이다.

 

봉사활동 많이 하는 현대모비스

서강민씨는 고교졸업 1년후 운전면허를 취득했다. 운전관련 직종을 염두에 두었기에 군대에 운전병을 하고자했다. 그런데 신병교육때 교관이 “수색대대가 휴가가 많다”며 지원자를 모은다해서 손을 드는 바람에 수색대대로 착출되어, 운전 한 번 못해보고 제대했다. 제대후 6개월 정도 중소기업에 다니다가 90년에 현대모비스에 소개서와 이력서를 넣고 어렵지 않게 입사하였다. 자신은 우여곡절 없이 취직하게 되었고,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어서, 지금의 청년 실업이나 비정규직을 생각하면 안타깝다고 했다. 그가 다니는 현대모비스도 정규직을 뽑지 않아서 입사 17~18년된 사람이 회사의 막내라 한다. 그는 “정규직으로 다니고 있는 것은 큰 행운이다”고 감사히 생각하고 있다.

 

서강민씨가 봉사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회사에서 봉사를 하도록 지원하기 때문이었다. 직원 10여명 단위로 보육원이나 영유아시설에서 목욕, 도배, 이발 등의 봉사활동을 다녔다. 자신의 시간을 조금 내서 남에게 도움되는 하는 일을 한다는 기쁨이 있었다. 그는 이것을 표현하기 어렵다며 “그냥”하는 거라 했다.

그리고 직장이전으로 6년전 파주에 와서는 파주자원봉사센터를 찾아서 봉사활동을 알아보았다. 센터에서 소개한 노인요양시설인 복락원(갈현리) 3년동안 청소봉사, 식사 도우미를 했다. 이런 봉사활동을 할 때마다 외동딸 민영이를 데리고 다녔다. 일요일마다 1달에 1~2번씩 자신이 봉사활동을 해야 딸이 한다는 생각으로 데리고 다녔다. 그래서 민영이는 초등학교 5학년 12살때부터 지금까지 9년째 봉사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이용복씨는 수원으로 이사를 갔어도 한번도 빠지지 않고 파람이봉사단활동을 10년 넘게 하고 있다. 우측 김홍수 씨는 문산 수억고 교사로 교내써클 해바라기봉사단을 이끌고 있다.
  
 파람이봉사단장이 되어

“저는 그냥 일꾼이어서 단장이 된 거예요.” 극구 자신은 “그냥” 봉사자라고 말했다. 파주에 와서 파주시자원봉사센터의 추천으로 파람이가족봉사단에 가입하여 봉사활동을 하다가 2014년에 봉사단장이 되었다. 지금 파람이가족봉사단은 파주시자원봉사센터 소속 봉사단이 아니라, 독립한 민간 봉사단체가 되었다. 그래서 봉사단장의 역할이 크다. 그동안은 센터에서 프로그램을 짜고 진행도 해왔는데, 지금은 봉사단에서 자체적으로 모든 일을 해야한다. 그래서 그의 어깨가 무겁다. 회원들에게 회비도 걷고, 프로그램도 짜고, 진행도 해야하고, 장애인 시설에 연락도 해야하고, 선물포장도 해야하고....등등. 그래도 군소리 한 마디 없이 일하는 든든한 단장이다. 지금 19가족 81명이 28명의 장애인과 결연을 맺어 활동하고 있다.

 

파람이가족 봉사단의 자랑은?

“다른 활동은 몸이 아프거나, 봉사자간 갈등이 생기면 그만 두게 되는데, 우리 파람이 봉사단은 장애우와 가족으로 결연을 맺은 것이므로 그만 둘 수 없다. 봉사단을 그만 둔다는 것은 자식을 버리는 것과 같은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그래서 15년간 꾸준히 유지되는 것이다.”

  

▲임진각나들이에서 장애인 가족들과 함께하고 있는 서강민 단장
 
만능 스포츠맨이자, 성실 봉사맨

그는 임진각DMZ자전거 투어(학생들 대상 안보교육차원의 17Km자전거 투어)시 진행요원으로 체인수리나 부상자 도우미 등의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또 파주시시각장애인텐덤사이클동호회에서 파일럿(텐덤자전거의 앞자리 운전자)으로 1,3주 토요일 마다 공릉천자전거길 17km를 시각장애인과 달리고 있다. 파주시시각장애인텐덤사이클동호회는 전국에서 유명하다. 모든 대회에서 파주시텐덤팀이 우승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파주시시각장애인텐덤사이클동호회(심재경 회장)는 산악자전거동호회(MTB) 박성우 회장이 주축이 되어 봉사 7~8명을 모아 발족하게 되었다. 이 텐덤동호회의 시각장애인들은 대체로 감기, 수술, 사고 등으로 후천성 장애자가 된 사람들이다. 텐덤사이클대회가 있을 경우 다른 지역에서는 공무원, 소방원, 체육대 학생들 파일럿이 되는 반면, 파주에서는 텐덤사이클동호회가 있어서 꾸준히 연습하고, 호흡을 맞춰왔기에 우승을 많이 하는 편이라 했다.

“파주MTB 회원 15~20명중 5~7명은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봉사마인드가 있는 MTB는 드뭅니다. 자랑스럽지요.”

서강민씨는 만능 스포츠맨이다. 그의 몸매가 증명한다. 배드민턴, MTB, 농구, 배구, 축구를 즐기고, 마라톤은 15년 이상 했다. 학창시절에는 운동을 특별히 좋아하지 않았는데, 직장생활하면서 여러 가지 스포츠 활동을 하게 되었고, 하다보니 나름 운동신경이 있는 것 같다고 깨달았다고 했다.

“모두 환경이 좋아서 그렇지요. 부인이 제가 하는 스포츠나 봉사 활동을 뒷받침해주고, 직장이 안정적이어서, 제가 여러 가지 활동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봉사활동은 인성교육의 장

그는 봉사활동 많이 하면서 자신의 활동에 대해 “어려운 것 같지 않다.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고, 조금 더 시간을 내고, 조금 더 할애한다는 수준이다”라고 평가했다. 그리고 “봉사활동을 하면서 파주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시골같은 분위기, 친구를 많이 사귀게 되었다.”며 봉사활동으로 얻은 것이 더 많다고 했다.

그는 봉사활동이 ‘인성교육의 장’이라며, 자신의 딸이 증표가 된다고 말했다. “딸애 민영이가 또래 친구들과는 잘 지내지만, 공식석장이나 단상에 올라가면 말 한마디 못했다. 그런데 고3이 되더니 앞에 서는 것을 자원하는거예요. DMZ자건거 봉사단에서 마이크를 들고 안내하는 봉사를 원해서 하게 해줬는데, 아주 좋아했어요. 그러더니 이후 파람이봉사단 발대식과 여름봉사학교에서 사회를 맡아 저를 도와줬는데 잘하더라구요.” 민영이는 어릴 적 할머니 할아버지가 키웠다. 중학교때부터 학교 다니기 싫어하고, 고교때는 왕따문제가 있었다. 그러던 아이를 주말마다 데리고 다니면서 봉사활동을 해서인지 성격이 아주 밝게 변했다는 것이다. 지금은 대학생인데 아주 재밌게 대학생활을 하고 있다. 가족이 함께하는 봉사활동, 모두를 건강하게 이끄는 힘이 그 안에 있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서강민 단장은 조금만 시간내면 된다면서 이 말을 남겼다.

“자기 여건에 맞는 봉사활동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우선 파주시자원봉사센터에 문의하여 봉사처를 찾으면 좋겠습니다.”

 

글·사진 임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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